심장은 생명체의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는 아주 중요한 장기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심장에 기생충이 침범을 하면 중증이 나타나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일단 감염되어 중증이 나타나면 치료가 매우 힘들고 갑자기 강아지가 죽는 일도 발생합니다. 심장사상충은 여러 종류의 반려동물 중 특히 강아지에게 자주 발생하여 '개사상충'이라고도 합니다.

 

 

강아지 심장사상충

봄이 되면 날씨가 점차 따뜻해져서 산책 등 야외 활동을 자주 합니다. 강아지들에게는 신나는 야외 활동이긴 하지만 반려인들에게는 걱정거리가 생깁니다. 바로 강아지 심장사상충입니다. 심장사상충이란 기생충의 한 종류로 모기가 감염시키는 매개체이며, 생긴 모양이 실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강아지들이 모기에 물리면 모기의 유충들이 피부를 뚫고 들어와 약 4개월 정도가 지나면 서로 교접을 하게 됩니다. 심장사상충이라고 해서 심장에 기생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심장사상충이 주로 기생하는 곳은 폐동맥입니다. 심장까지 가는 건 충체의 개체수가 많거나 질환이 많이 진행되어 말기에 이르러서 발견됩니다. 다 자란 성충의 길이는 20~30cm로 제법 길고 7년이라는 수명으로 꽤 길게 생존합니다.

 

수의사 강아지 청진기 진료
강아지 심장사상충

 

심장사상충은 혈관 속으로 자신의 축소판인 '마이크로필라리아'를 낳아 내보내고, 마이크로필라리아는 약 2년 정도 생존합니다. 이 마이크로필라리아를 모기가 피를 통해 먹게 되면 모기 몸에서 3기 유충으로 자라는데, 유충으로 자라는 기간은 온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22도에서는 20일 정도 걸리고, 28~30도에서는 8일, 14도 미만의 온도에서는 자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심장사상충을 예방하기 위해 1년 내내 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심장사상충 단계별 증상

심장사상충 증상은 진행 경과에 따라 1~4기로 구분하며, 단계별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1기

처음 몇 달은 특별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별로 없습니다.

 

2기

가벼운 기침을 하고 활동량이 줄어들며 식욕이 저하됩니다. 하지만 간혹 평소보다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식욕이 왕성해져서 건강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료를 해 보면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고 다소 비대해진 모습이 보입니다.

 

3기

이때부터 심각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기침하는 횟수가 상당히 늘어나고 움직임 또한 확연하게 줄어듭니다. 힘든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호흡곤란의 증세를 보이고 진찰 시 심장의 우측, 우심방의 부전이 나타납니다.

 

4기

우심방 부전으로 배에 복수가 차기 시작하면서 배가 불룩하게 되고, 대량의 사상충이 우심방은 물론 대정맥까지 번져 카발신드롬이 발생합니다. 카발신드롬은 기력 저하, 호흡곤란, 짙은 갈색의 혈뇨와 쇼크 등을 동반하는 증상입니다. 혈액 내 요소질소 수치가 정상보다 높아지는 '질소혈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잘 넘겼다 하더라도 죽은 유충과 사상충의 잔해물들이 혈관을 막아 색전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것 또한 강아지가 갑자기 죽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심장사상충의 증상이 발견되면 이미 상당한 수의 사상충이 침투했고, 그 잔해물도 엄청나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심장사상충 진단 및 치료

마이크로필라리아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혈액 내 마이크로필라리아가 검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임상적인 검사를 병행하여 진단합니다. X-Ray를 통해 폐동맥과 우심방의 확장을 확인하고, 유충과 성충의 개체수와 심장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심장초음파를 시행하여 진단합니다.

 

심장사상충의 치료 방법

심장사상충의 치료는 다른 기생충보다 매우 복잡하고 어려우며, 부작용도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장사상충으로 진단이 되면 진행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선행합니다. 멜라소민이라는 약물을 24시간 간격으로 2번 주사하는데 멜라소민은 심장사상충의 90%를 죽게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 혈전 색전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심장사상충의 개체수를 먼저 확인하고 강아지의 연령을 고려해서 약물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개체수가 적고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약물이 효과가 있지만 개체수가 많고 심한 증상을 보인다면 약물치료보다 외과적 수술을 하기 때문입니다. 발견이 늦어 상당한 진행이 이루어졌다면 심장사상충을 적출하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합니다. 수술을 통해 충체를 적출하게 되면 혈전 색전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심장사상충 관리 및 예방

치료 후에는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울혈성 심부전으로 회복 중인 강아지는 나트륨을 제한한 식단을 권장합니다. 치료 후 6개월이 경과되면 다시 검사를 하고, 완치 후라도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필요합니다.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차단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법이고, 우리나라는 5월부터 9월까지의 시기에 특히 신경 써야 하며 요즘은 한겨울에도 모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월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반적인 심장사상충 예방 약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습니다. 이러한 예방약은 유충의 침범을 막지는 못해도 침범한 유충의 발육을 저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단, 이미 성충에 감염된 강아지는 혈전 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여 전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먹는 심장사상충 약으로 하트 가드를 일반적으로 많이 투여하고, 레볼루션, 애드보킷 등 목과 등 부분에 발라주기도 하고, 주사로 투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방약 투여 전 주의해야 할 것은 부작용입니다. 약물 알러지가 나타나는 경우는 가려움증과 피부발진, 심한 경우 구토 및 발작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셔틀랜드 쉽독이나 콜리, 휘핏 등의 견종은 이버멕틴에 과민반응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강아지마다 예방약에 과민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어떤 약을 쓰면 좋은지 수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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