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물을 좋아해서 목욕을 잘하는 강아지는 거의 없습니다. 더구나 태어난 지 몇 개월 안된 어린 강아지를 목욕시킬 경우는 혹시 강아지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어린 강아지의 첫 목욕에 대한 기억은 평생 가기 때문에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첫 목욕을 앞두고 있는 분들을 위해 목욕하는 시기와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강아지 첫 목욕

 

샤워기로 거품을 씻어 목욕하는 강아지
강아지 목욕

 

새끼 강아지 첫 목욕 시기와 준비물

강아지 품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생후 3개월이 지난 후에 첫 목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털이 꼬였거나 대소변이 묻게 되면 피부병이 생길 우려가 있어 2개월 정도 되었을 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때 예방접종이 다 끝나지 않았다면 접종하기 2~3일 전에 씻겨주고, 접종을 한 후라면 5일 동안은 목욕을 피해야 합니다.

 

분양 샵에서 데려온 경우는 미리 씻고 오는 경우가 많고,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심하게 더럽지 않은 이상 집에 온 날로부터 1주일 정도의 적응할 시간을 가진 후에 첫 목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털이나 피부가 심하게 오염되어 어쩔 수 없이 목욕을 해야 한다면 샴푸 없이 물로만 헹궈줘도 충분합니다.

 

강아지 목욕 준비물

  • 강아지 욕조(대야) 2개
  • 강아지 전용 샴푸
  • 강아지 전용 타월
  • 드라이기
  • 강아지 전용 빗

 

 

목욕 전 준비사항

처음 해보는 일은 사람이든 강아지든 낯설고 긴장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목욕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연습하는 과정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강아지가 보호자의 손길이 어색하지 않도록 강아지의 몸을 구석구석 만져 봅니다. 수건으로 얼굴을 덮거나 몸을 비벼 물기를 닦아 주는 연습을 합니다. 이때 불편해하면 사이사이 사료나 간식을 먹이면서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강아지가 가장 놀라는 것은 드라이기 소리와 바람인데, 미리 드라이기 소리를 멀리서 들려주다 점차 가까이 다가가면서 바람이 몸에 닿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물에 들어가는 연습도 미리 합니다. 발목까지 찰 정도의 물을 받아 천천히 뒷발부터 입수하고 간식도 먹고 짧게 물놀이를 하고 나오는 연습을 하면 물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강아지 목욕 순서

욕조에 물 받기

샤워기로 바로 물을 닿게 하면 놀라게 됩니다. 차갑거나 뜨겁지 않게 강아지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강아지 키보다 낮게 채워 놓고, 샴푸 후 바로 헹굴 수 있도록 또 다른 욕조에도 물을 받아 놓습니다. 강아지 체온은 38~39도이고, 물 온도는 35~38도로 맞춰줍니다.

 

강아지 물에 넣기

처음부터 몸 전체에 물이 닿지 않게 천천히 뒷 발부터 입수하고 당황해하면 사료를 한 개씩 주면서 손으로 물을 끼얹어 가며 몸을 적시도록 합니다. 이때 눈과 코에 물이 들어가기 않도록 합니다.

 

샴푸하기

원액을 바로 쓰기보다는 작은 페트병에 샴푸와 물을 1:9 비율로 희석해서 거품을 내어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눈과 귀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며, 온몸을 가볍게 마사지하듯 천천히 문질러 줍니다.

 

나의 강아지 구름이 목욕하는 장면
마이펫 구름 목욕

헹구기

미리 담아 놓은 물로 옮겨 헹궈 줍니다. 헹궈줄 때도 샴푸 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마사지하듯 문질러 주면 좋습니다. 목욕할 때 샴푸보다 중요한 것이 헹굼입니다. 샴푸의 잔여물이 남아 있게 되면 피부병이 생길 수 있으니 깨끗이 헹구어 냅니다. 만약 샤워기를 써야 한다면 강아지가 수압으로 놀라지 않게 몸에 가깝게 대고 약하게 틀어서 헹궈주면 됩니다.

 

물기 닦기

헹굼이 끝나면 손으로 가볍게 눌러가며 물기를 짜고 타올로 감싸줍니다. 이때 몸 쪽 보다 얼굴, 발 , 엉덩이 순서로 물기를 제거해 주면 드라이 과정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사료나 간식으로 보상을 해줘 가며 해야 다음 목욕 시 거부반응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발버둥을 친다면 잠시 기다렸다가 안정을 찾으면 다시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털 말리기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하여 말려야 하는 과정인데 강아지가 제일 예민하게 반응을 보이는 단계입니다. 최대한 얼굴과 귀 쪽으로 바람이 가지 않도록 하고 한 곳을 집중적으로 말리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빗으로 털이 난 반대방향으로 올려 주면서 말려 줍니다. 얼굴 쪽은 바람을 약하게 하여 측면으로 바람이 가게 하고 손으로 비벼 주면서 말려주면 됩니다. 특히 세균 감염으로 습진이 자주 생기는 겨드랑이와 발바닥, 발가락 사이에 물기가 남아 있진 않은지 한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빗질하기

너무 세게 빗질을 하면 강아지가 빗질에 거부반응이 생깁니다. 첫 목욕 후에는 결을 따라 부드럽고 가볍게 빗어주는 걸로 충분합니다.

 

 

 

보상과 목욕 주기

첫 목욕을 무사히 마쳤다면 강아지에게 맛있는 사료와 간식으로 보상을 해 줍니다. 간혹 목욕이 끝난 후 우다다 달리고 몸을 비비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강아지 나름대로 긴장이 해소되고 체온을 높이기 위한 행동이라고 하니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면 됩니다.

 

사람의 피부는 농도 pH5.3로 약산성이지만 강아지들은 약알칼리성 pH7.3~7.5로 매우 연약한 피부를 갖고 있습니다. 강아지 전용 샴푸라 해도 잦은 목욕은 연약한 피부에 부담을 줍니다.

 

소형견을 기준으로 첫 목욕 후 1주일~10일 지난 후에 두 번째 목욕을 하는 것이 좋으며, 오염이 심한 경우는 부분 목욕이나 물 샤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생후 5개월 이후부터는 목욕할 때 항문낭을 짜줘야 항문에 염증이 생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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