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초롱초롱하고 맑은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우리 마음까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강아지는 우리처럼 사물을 볼 수 있을까요? 강아지도 사람처럼 다양한 색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보는 세상과 강아지가 보는 세상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았습니다.

안경을 쓴 퍼그 강아지
강아지의 시력

 

강아지의 시력

강아지는 시력검사를 할 수가 없어서 정확한 데이터를 구할 수는 없지만 사람의 시력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0.2~0.3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견종별로 차이가 있긴 하나 대체로 가까이 있는 것은 뿌옇게 보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강아지는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사람보다 많이 약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근시입니다. 

 

사물에 초점을 맞출 때에는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힘이 중요한데 수정체가 두꺼우면 초점을 맞추기가 더 힘들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의 수정체 두께는 약 4mm 정도지만 강아지의 수정체는 약 8mm로 사람보다 두껍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사람의 초점거리는 7.5cm 정도이고 강아지는 35~45cm입니다.

 

그래서 강아지는 사물과의 거리가 2m를 넘으면 잘 보이지 않고, 70cm 이내의 물체도 흐릿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눈앞에 있는 맛있는 간식을 두고도 찾지 못하고 코를 킁킁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강아지와 눈을 마주치며 소통을 하고 싶다면 마주 보는 거리는 40cm 정도가 좋습니다.

 

품종에 따라 시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페키니즈나 치와와 등은 근시가 강하고 리트리버, 셰퍼드, 도베르만 등의 견종은 원시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사냥을 할 때 멀리 있는 먹잇감을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원시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눈으로 사냥감을 확인하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아프간하운드, 보르조이 등의 견종은 상당히 멀리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강아지가 구별하는 색상

강아지가 색맹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정말 강아지는 색맹일까요? 과거에는 강아지가 보는 세상은 흑백이라고 설명되었지만 최근에는 파랑, 초록, 노랑, 보라 등의 색을 인식할 수 있다는 연구를 통한 발표가 있었다고 합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강아지의 눈은 색맹이 아니라 색약입니다.

 

색맹은 색을 아예 구별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고, 색약은 특정한 색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망막의 원추 상체에는 색을 구분하는 세포가 있습니다. 사람은 이 세포가 빨강, 파랑, 노랑의 3종류인 반면 강아지는 파랑과 노랑으로 2종류입니다. 강아지가 가진 이 원추세포는 사람의 약 1/6~1/1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특정색의 구별이 어려운 것으로 강아지가 볼 수 있는 색상은 파랑, 노랑, 흰색, 검은색, 회색입니다. 사람은 다양한 색을 구분할 수 있는 반면 강아지는 빨간색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보는 빨간색을 강아지가 봤을 때는 갈색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강아지와 놀이를 할 때는 강아지가 잘 구별할 수 있는 파란색이나 노란색의 장난감을 사용하면 훨씬 더 활발하게 놀 수 있습니다.

 

 

 

강아지 시력의 특징

강아지의 시력과 색 구분이 사람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보다 월등히 나은 부분도 있습니다. 사람에 비해 훨씬 좋은 시력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월등한 동체 시력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시력을 말하는데 강아지가 가지고 있는 빛의 속도 감지력은 사람의 4배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당 30 프레임의 TV 화면을 볼 때 강아지의 눈에는 순간 캡처된 화면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800~900m나 떨어진 거리에서 움직이는 사물을 구별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어떤 사냥개들은 1.5km 이상의 거리에서 움직이는 표적을 보기도 한다니 강아지의 동체시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공놀이나 프리스비를 할 때 강아지가 잘 잡아낸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겁니다.

 

넓은 시야 각도

사람이 볼 수 있는 시야각은 180도 정도인 반면 강아지는 최대 250도로 광범위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일반 강아지에게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의 각도는 120도 정도인 반면 사냥개의 일종인 하운드 품종은 70도로 그만큼 넓은 시야로 움직이는 사냥감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야간 시력

사람은 어두운 곳에서 물체를 잘 구분하지 못하지만 강아지는 다릅니다. 사람이 볼 수 있는 빛의 1/6 밖에 안 되는 조도에서도 물체의 식별이 가능합니다. 강아지 눈의 망막 뒷면에는 사람에게는 없는 타페덤(tapetum)이라는 반사판과 간상세포의 수가 훨씬 많아 더 많은 폭의 빛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깜깜한 곳에서도 잘 볼 수 있습니다.

강아지 눈에 빛을 비추었을 때 눈동자가 초록색으로 보이는 이유가 바로 타페덤 때문이며, 생존을 위한 능력으로 야생에서 밤에 먹잇감을 포착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진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잘 다니던 곳인데도 평소와 다르게 잘 부딪히거나 늘 가던 길을 거부한다면 시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며 강아지의 눈이 희뿌옇게 보인다면 백내장 등의 질환을 의심해 보고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또한 항상 강아지의 눈가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눈에 좋은 영양제를 챙겨 준다면 강아지의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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