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함께 지내다 보면 자기 발을 열심히 핥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발을 너무 맛있게 쩝쩝대며 핥는 강아지들이 많아서 발사탕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흔한 행동이지만 좋은 행동은 아닙니다. 강아지가 자신의 발을 핥는 이유와 건강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가 발을 핥는 이유
강아지가 발을 핥는 모습을 보았다면 2차 감염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초기에 꼼꼼한 관찰로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발바닥을 핥거나 심지어 자기 발을 깨물기까지 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발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또한 산책 후 발 관리는 기본, 이와 더불어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심심하지 않게 놀아주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상처나 골절
산책을 하다 날카로운 부분에 발바닥을 베이거나 상처가 난 경우 혹은 이물질이 발에 박혀서 발을 핥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로 발바닥에 화상을 입을 수 있고 겨울에는 제설제 성분인 염화칼슘으로 발에 상처가 날 수도 있으며, 눈에 보이는 상처는 없지만 발을 만질 때 아파하면 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발바닥이 눈에 띄게 부었거나 어느 한 부분만 계속 핥는다면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잘 살펴보고, 산책 후에는 물티슈로 간단히 닦는 것보다는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잘 말려주는 게 좋습니다.
피부질환
습진, 피부염, 말라세치아 등의 질병이 원인이 됩니다. 강아지 발 습진은 사람과 비교하자면 무좀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아지 몸에서 땀이 나는 부위는 발바닥이기 때문에 늘 축축하고 습기가 차 있습니다. 평소 발바닥이 축축한 상태로 지속되면 습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습진으로 인해 털이 빠지거나 피부가 붉게 변하며 짓무르기도 하고 주변이 부어오르게 됩니다. 이것은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하는데 큰 문제는 2차 감염에 있습니다.
심한 경우 육아종이 생길 수 있으며 걷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의 침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핥지 않도록 넥 카라를 씌우고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또한 발바닥 털을 짧게 잘라주고 가급적 물기가 닿지 않도록 하며 항상 건조하게 유지하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발바닥이 건조해서
습기가 많아서 생기는 피부병도 있지만 너무 건조해서 생기는 피부질환도 있습니다. 사람도 피부가 건조하면 그 부위가 가렵듯이 강아지 역시 건조한 날씨나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기도 하고 가려워할 수 있습니다. 건조함이 원인이라면 강아지 전용 보습제나 코코넛 오일이나 올리브 오일 등을 발라주면 가려움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바르고 난 후 보습제를 핥지 않도록 흡수될 때까지 넥 카라를 씌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알러지
강아지가 먹는 음식이나 생활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알러지가 원인입니다. 식이 알러지로 인해 오는 가려움으로 발바닥을 핥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 강아지에게 알러지를 유발하는 성분을 먼저 알고 먹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입니다. 이 외에도 공기 중의 꽃가루나 곰팡이에 취약한 강아지는 알러지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강아지 샴푸나 여러 종류의 세정제에 포함되어 있는 화학 성분도 알러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외부 기생충 및 해충
한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산책하는 것은 진드기나 벼룩 또는 외부 기생충 등이 강아지 몸에 달라붙기 쉽습니다. 특히 발바닥 패드 사이나 발가락 사이 털에 진드기나 벼룩이 붙어 있다면 이를 떼어내려고 강아지가 발을 핥거나 물기도 합니다. 매월 구충을 하는 것과 산책 후 하는 빗질, 발 세척은 해충으로부터 강아지의 안전을 지켜 주는 방법입니다.
발열
강아지는 코와 발바닥의 땀샘에서 땀을 배출하여 체온을 조절합니다. 사람도 땀을 흘리면 몸에 난 땀을 닦아 내듯이 강아지 또한 발바닥에 난 땀을 닦기 위해 핥는 행동을 보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열이 나는 이유는 몸안에 염증이 생기거나 감기 등 여러 질병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갑자기 발을 핥고 체온이 1도 이상 상승했거나 몸에 기력이 없다면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므로 잘 살펴보고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심리적인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과도한 흥분
평소에 활동량이 많고 잘 흥분하는 강아지는 일반적으로 차분한 강아지에 비해 체온이 높고 코와 발바닥에 땀이 자주 나기 때문에 발을 핥게 됩니다. 흥분 조절이 잘 안 되는 강아지는 표현이 강해지고, 요구하는 표현이 많아지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생기는 욕구불만이 쌓이면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보호자는 강아지가 과도한 흥분으로 발을 핥지 않도록 흥분을 조절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지루함
강아지들은 사람에 비해 심심하거나 지루함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지루함을 느끼게 되었을 때 하품이나 기지개를 켜는 행동을 보이게 되며 이러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발을 핥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산책을 자주 하고 노즈워크나 터그놀이 등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활동으로 욕구를 충족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긴장과 두려움
사람도 불안하거나 긴장을 하면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간혹 손톱을 물어 뜯기도 합니다. 강아지도 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긴장을 하게 되면 체온이 상승하고 발바닥에 땀이 나기 때문에 핥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잦은 학대와 유기로 심리적 불안이 항상 내재된 강아지가 발을 핥거나 무는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지내는 시간을 자주 갖고 두려워하는 대상에 대한 둔감화 훈련도 필요합니다.
분리불안
보호자와의 불안정한 애착을 가진 강아지는 보호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혼자 있게 되면 불안감이 커지게 되고 발바닥에 땀이 나게 됩니다. 발을 핥거나 깨무는 행동을 통해 불암감을 스스로 진정시키기 위해 발을 핥게 되는 것입니다. 분리불안은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증상이며 보호자의 인내심 또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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