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 주변과 입가, 턱, 눈썹에 굵고 길게 자라난 털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털이 바로 강아지 수염인데, 몸에 난 털과 달리 굵고 단단하며 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강아지 수염은 사물을 탐색하는 매우 민감한 신경 기관으로 모든 사물의 촉감과 공간감을 느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수염
강아지 수염을 손으로 살짝 건드리면 눈을 깜빡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염의 뿌리에는 아주 작은 움직임도 뇌까지 전달할 수 있는 신경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강아지 얼굴 전체의 감각기관 중 40%가 수염 주변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강아지 수염의 역할
수염은 자라난 위치에 따라 그 역할도 다른데, 코와 입 옆으로 나 있는 수염은 강아지 양 옆을 감지하고 턱 주변에 난 수염은 얼굴 아래쪽을 감지하고 눈 위쪽에 난 수염은 공기 중의 작은 물체들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코와 입, 눈 주변에 난 수염은 길쭉길쭉 하지만 턱 아래쪽은 자잘 자잘한 모양으로 짧게 나 있으며 밥을 먹을 때 사료와의 거리를 감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변의 사물을 인식
강아지는 불이 꺼진 깜깜한 밤에도 집안을 아주 잘 다닙니다. 바로 수염 때문인데 제2의 눈이라고 할 정도로 그 역할은 대단합니다. 주변 물체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할 수 있어 좁은 공간이나 어두운 곳에서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고, 공간 내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자신을 보호하게 합니다.
얼굴과 눈을 보호
사람의 눈썹이 눈을 보호하듯이 강아지의 수염도 주변 사물로부터 얼굴과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수염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수많은 신경세포들이 위험한 물체가 다가오면 수염으로 감지하여 얼굴과 눈을 보호하게 됩니다.
감정을 나타내는 역할
수염이 뻗친 방향에 따라 강아지가 어떤 감정인지 짐작하게 합니다. 수염이 앞쪽으로 뻗어 있다면 흥분한 상태임을 말해주는 것이고 뒤쪽으로 향해 있으면 겁을 먹었거나 긴장 상태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강아지 수염 잘라도 될까?
우리는 강아지를 미용할 때 지저분해 보이는 게 싫어서 수염을 자르고 싶어 합니다. 수염을 자를 때 강아지가 통증을 느끼지는 않지만 가급적 자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앞에서 언급한 대로 수염이 하는 역할이 있는데 잘라 버리면 이전에 느꼈던 강아지의 감각에 변화가 생겨 스트레스를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촉감은 물론 공간에 대한 감각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강아지가 혼란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라줘야 하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입 주변에 털이 많이 자라나는 품종들은 먼지나 음식물이 입가에 묻어나서 위생상 어쩔 수 없이 잘라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는 가위를 사용해서 다듬기만 하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가위를 얼굴에 가까이 가져가는 것 행위 자체는 강아지에게 커다란 두려움이 됩니다. 가급적 수염은 그냥 두어 강아지가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낫습니다.
노견에게 더욱 중요한 수염
강아지에게 시각, 촉각 등의 감각을 느끼게 해 주는 수염은 특히 나이가 많은 강아지에게 중요한 신체 부위입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신체의 모든 감각들이 조금씩 둔화되기 마련입니다. 노견에게 수염은 노화된 눈을 대신하고 떨어진 감각을 대신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시력이 저하된 노견이 물체에 가까이 접근했을 때 수염이 먼저 닿아 충돌하는 것을 예방하고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것입니다. 방향감각과 공간감을 인지하는 수염은 나이가 많은 강아지일수록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 신체의 여러 부위들은 각각의 쓰임이 있기 때문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과 함께 지내게 되면서 계속된 품종 개량으로 본연의 기능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욕심으로 기능을 배제한 채 소중한 신체 부위를 없앤다면 강아지의 성격과 건강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수염을 자르는 것도 남들이 하니까 하는 것보다 내 강아지의 성격과 건강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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